같은 마그네슘인데 왜 잠은 다르게 변할까?
불면이 길어지면서 가장 많이 추천받은 영양제가 마그네슘이었다.
마그네슘 먹으면 잠 잘 와요라는 말은 너무 흔했지만, 막상 찾아보니 종류가 너무 많았다.
산화마그네슘, 글리시네이트, L-트레오네이트…
그래서 나는 약 없이 수면을 개선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
마그네슘 종류별로 직접 복용하며 수면 변화를 기록해보기로 했다.
이 글은 특정 제품 추천이 아니라,
같은 사람에게서 마그네슘 ‘종류’만 바꿨을 때 수면이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개인 기록이다.
1. 실험 전 나의 수면 상태와 기록 방법
마그네슘 실험을 시작하기 전, 나의 수면 상태는 다음과 같았다.
잠자리에 눕고 입면까지 40~60분
새벽에 1~2회 각성
자고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음
수면제·멜라토닌은 복용하지 않음
기록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남기기 위해 아래 항목을 매일 체크했다.
잠자리에 든 시간 / 실제 잠든 시간
밤중 각성 횟수
아침 기상 시 피로도
낮 시간 졸림 여부
위장 불편, 심장 두근거림 등 부작용
복용 기간은 종류별로 최소 7일,
복용 시간은 취침 1시간 전으로 통일했다.
2. 산화마그네슘 – 잠보다는 몸의 반응이 먼저 왔다
가장 흔하고 저렴한 산화마그네슘부터 시작했다.
원래 변비 개선용으로 많이 쓰이는 형태라 기대치는 낮은 편이었다.
복용 후 변화
입면 시간: 큰 변화 없음
각성 횟수: 기존과 동일
수면 깊이: 체감상 변화 없음
특이사항
복용 2~3일 차부터 장 활동이 빨라짐
새벽에 배가 불편해 깨는 날이 있었음
솔직히 말하면 수면 개선 효과는 거의 느끼지 못했다.
다만 몸이 마그네슘에 반응하고 있다는 느낌은 있었고,
수면 목적보다는 소화·변비 쪽에 더 적합한 형태라는 생각이 들었다.
ㅡ 불면 개선을 기대하고 시작했다면 실망했을 가능성이 크다.
3.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 – 가장 안정적인 수면 변화
두 번째로 시도한 것은 마그네슘 글리시네이트였다.
불면 관련 후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형태라 기대가 컸다.
복용 3일 차부터 느낀 변화
입면 시간: 30분 → 20분 내외
밤중 각성: 1회 이하로 감소
자다 깨도 다시 잠들기 쉬움
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
ㅡ 잠들기 직전의 긴장감이 줄어든 느낌이었다.
평소엔 누우면 생각이 많아졌는데,
글리시네이트 복용 후에는
“아직 안 잤네”라는 인식이 들기 전에 잠에 빠지는 날이 늘었다.
부작용
위장 불편 거의 없음
낮 시간 졸림 없음
ㅡ 개인적으로는 가장 균형 잡힌 형태라고 느꼈다.
수면의 질, 안정감, 부작용 면에서 가장 무난했다.
L-트레오네이트 – 수면보다 ‘뇌의 각성도’가 달라졌다
마지막으로 시도한 것은 마그네슘 L-트레오네이트였다.
뇌로 잘 전달된다는 특징 때문에 오히려 불면에는 어떨지 궁금했다.
복용 후 느낌
잠들기 전 머리는 맑아짐
생각 정리는 잘 되지만, 졸림은 덜함
입면 시간은 오히려 비슷하거나 조금 길어짐
의외로 수면 자체보다는
ㅡ 낮 동안의 집중력, 멍함 감소가 더 크게 느껴졌다.
밤에 복용했을 때는
“피곤한데 정신은 또렷한” 상태가 되어
잠이 오는 데 시간이 걸리는 날도 있었다.
그래서 중반부터는 복용 시간을 아침으로 변경했다.
시간 변경 후
낮 집중력 개선
밤 수면 방해 요소 감소
ㅡ L-트레오네이트는
불면 해결보다는 낮 컨디션 개선용에 더 가깝게 느껴졌다.
마무리 정리 – 마그네슘은 ‘종류 선택’이 핵심이었다
이번 기록을 통해 확실히 느낀 점은
“마그네슘을 먹느냐 안 먹느냐”보다
“어떤 마그네슘을 언제 먹느냐”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다.
정리하면 개인 체감 기준으로는,
산화마그네슘 → 수면 개선 효과 거의 없음
글리시네이트 → 입면·안정감 개선 체감 가장 큼
L-트레오네이트 → 수면보단 낮 컨디션에 적합
결론
불면 때문에 마그네슘을 고민하고 있다면
무작정 유명한 제품을 고르기보다
ㅡ 내 수면 문제의 원인이 긴장인지, 각성인지, 생활리듬인지부터 점검하는 게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.